## Note
달의 땅 MOONY
마을과 마을 중간, 야트막한 산등성에 그곳은 어느 작은 별처럼 고요하고 한적했다.
목회를 시작하신 아버지를 따라 이사한 첫 교회의 인상은 그랬다.
고향인 순천을 떠나던 그 해에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3년 정도의 주기로 우리 가족은 이사를 반복했다. 고향을 떠난 목회자 아들로써의 삶은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 떠있는 우주인처럼 분리되었고 외로웠다.
그 시절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 중 하프 카메라인 올림푸스 펜은 심심한 시골 사택 생활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나름 훌륭한 도구였다. 나는 하루의 생활과 풍경을 일기처럼 담아갔다.
순천 상상문화발전소의 ‘1839 사진창작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 소식에 나는 3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 그 때로 돌아가게 되었다.
어려서 즐겨 먹었던 고향 근처의 벌교 꼬막이나 갯벌에 대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따라 순천만을 여행했다. 친근한 순천만의 새벽, 오전, 정오, 오후, 저녁. 서쪽 장산, 북쪽 대대, 동쪽 와온 등지를 돌아다니며 그 시절 고요하고 한적했던 작은 별을 떠올렸다.
달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갯벌은 달의 땅이다. 막막히 뻗은 지평선과 아득한 하늘을 보노라면 달 표면이 겹쳐졌다. 사람의 발자국이 남기 전 조용한 갯벌위에는 게나 짱뚱어, 작은 조개들은 저마다의 무늬들을 그리고 있었다. 저 달에도 숨은 생명들이 조용히 깨어나고 걷고 있을 상상을 하며 셔터를 눌렀다.
이 작업은 그렇게 갯벌의 시간과 생명들을 담았다.
사진 앞에선 이들이 어딘 가의 작은 별을 떠올리기를. 또 한걸음 다가서서 그 안에 작은 생명들이 그려 놓은 숨 쉬는 무늬를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2014년 12월 16일
정 일 호
## Caption
Title : 달의 땅 MOONY @ 순천만, 2014
Edition no. : 1 of 5
Print : Inkjet(Pigment)
Paper : Hahnemuhle William Turner 310g
Ink : Epson Ultra Chrome K3
Size : 사진 66 x 22 cm , 액자 80 x 32 cm
Price : 1,000,000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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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 Digital File
달의 땅 MOONY #1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2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3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4 @ 순천만, 2014
## Print and Frame
달의 땅 MOONY #1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2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3 @ 순천만, 2014
달의 땅 MOONY #4 @ 순천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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